금오산 산행 기록_2024.02.24
비가 내리는 한 주였습니다.
금요일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 흰 눈이 가득한 금오산을 보게 되었습니다.
(금오산은 경상북도 구미, 김천, 칠곡에 걸쳐 있는 높이 976m의 산입니다.)
구미는 눈이 잘 오지 않는 지역이어서 보자마자 눈이 희둥그레...
가야 한다! 등산을 해야 한다!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마침 다음날이 토요일이어서 망설이지 않고 바로 출발 준비를 합니다.
혼자라도 등산을 해야겠다 마음먹었는데 아들이 흔쾌히 같이 가겠다고 해서 반가웠습니다.
가래떡 두 개, 컵라면 두개, 사탕, 음료수, 물, 보온물병 이렇게 들고 올라갑니다.
그래도 30L 배낭이 꽉 찼어요.
혼자 갈 때는 물통하나면 되는데 아들하고 같이 가니 짐이 많아집니다. 힘은 들지만 열심히 올라가요.
행복은 두 배니까요.
올라가면서도 계곡에 물이 흘러내리는 소리가 너무 좋아서 가다 서다 하며 감상했습니다.
얼마 만에 이렇게 물이 내려오는 걸 보는 건지 너무 신났답니다.
폭포에 다다를 쯤부터는 눈길이 이어집니다.
폭포에서 가래떡 하나 먹고 아이젠 채우고 올라갑니다.
아이젠 없으면 안돼요. 안전은 중요하니 꼭 챙겨야 합니다.
눈 올 때 정상까지 가본 기억이 없어서 기대됩니다.
할딱 고개를 넘어서자 온통 하얀 눈이에요~ 너무 신났답니다.
정상이 가까워 올 때쯤엔 나무들이 하얀 옷을 입고 터널처럼 이어져 있어서 그 광경을 잊지 못합니다.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내려오시는 분들이 거북바위를 가보라고 했는데 길을 몰라서 갈 수 없었어요.
거북바위에서 바라보는 약사암경치가 그렇게 멋있었다고 하는데 볼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정상에서 라면 먹고 내려오는 길 하얀 풍경을 다시 한번 눈에 담았습니다.
오전에 9시쯤 올라갔는데 점심때쯤 내려오겠거니 했지만 구경하고 먹고 쉬고 하다 보니 왕복 6시간이 걸렸습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행복하고 뿌듯한 하루가 이렇게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