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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ㆍ경제

기후, AI, 디지털 — APEC이 던진 세 가지 단어

by 나무02 2025.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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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AI, 디지털 — APEC이 던진 세 가지 단어


경제 회의에서 ‘인간의 삶’이 중심이 된 이유

“경제협력체”라는 이름 때문에,
APEC은 늘 ‘무역’이나 ‘시장’의 이야기로만 들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2025년 경주에서 열린 APEC은 달랐습니다.

지도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사람’과 ‘미래’였죠.
기후, 인공지능, 디지털 격차 —
이 세 가지 키워드는 더 이상 기술이나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 일자리, 그리고 삶의 방식을 바꾸는 이야기입니다.

AI, 기후, 디지털이 함께 어우러진 상징적 이미지


기후 | ‘탄소’가 아닌 ‘사람의 숨’을 이야기하다

이번 APEC에서 기후 의제는 ‘탄소 감축’보다 ‘기후 회복력’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폭염, 홍수, 미세먼지 등 기후 위기는 이제 숫자가 아니라
사람의 삶의 질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APEC 정상들은 “기후 행동이 곧 경제 성장의 조건”이라 강조했습니다.
즉, 환경을 지키는 기업이 경쟁력 있는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기업이 투자 유치를 더 잘 받고,
  • 지역 농업도 탄소중립 인증을 통해 수출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우리 일상에도 이어집니다.
전기요금, 교통, 도시계획, 심지어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까지
모두 ‘기후 행동’의 결과물로 연결됩니다.

“지구의 숨은, 결국 우리의 숨이다.”
— APEC 2025 공동선언문 중


AI | 혁신과 규범의 균형을 찾다

AI(인공지능)는 APEC 2025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였습니다.
그동안은 AI를 ‘기술의 경쟁’으로만 봤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윤리·신뢰·투명성”이 중심에 섰습니다.

대표 의제 중 하나가 바로
‘AI 거버넌스(Global AI Governance)’였죠.

이는 “AI가 인간의 결정을 대체하지 않도록,
국가 간 공통 규범을 만들자”는 합의의 첫걸음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중요한 건,
AI의 발전이 ‘사람의 역할’을 더 중요하게 만든다는 메시지입니다.
AI가 자동화할수록, 인간은 창의성·감성·책임감으로 차별화되어야 하니까요.

예를 들어,

  • 단순 사무 대신 AI 데이터를 설계하는 직업이 생기고,
  • 윤리감독, 감정분석, 스토리텔링 같은 인간 중심 분야가 커집니다.

결국 AI는 우리 일자리를 빼앗는 게 아니라,
“일의 의미를 다시 정의하게 하는 거울”이 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 연결의 시대, 격차가 아닌 ‘균형’을 논하다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는
APEC이 꾸준히 다뤄온 주제이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디지털 균형(Digital Balance)”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인터넷 보급률이나 스마트폰 사용률만으로는
디지털 시대의 실질적 평등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기술 접근성’이 아니라 ‘활용 능력’입니다.

  • AI를 잘 다루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 데이터를 이해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사이의 간극은
    곧 경제력과 삶의 질의 차이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APEC은 ‘디지털 교육’,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
‘AI 리터러시 확산’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이건 결국, 우리가 지금 배워야 할 미래의 언어가
“영어”보다 “데이터”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디지털은 도구가 아니라, 생존의 문법이다.”
— APEC 디지털 포럼 발표문 중


미래의 키워드는 기술이 아니라 ‘신뢰’

기후, AI, 디지털 —
이 세 단어는 기술적 용어처럼 들리지만,
그 안에는 공통된 질문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 변화를 사람답게 다루고 있는가?”

APEC은 그 질문에 대한 집단적인 답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기술보다 사람, 효율보다 신뢰,
경쟁보다 균형이 중요한 시대.

결국 미래의 경쟁력은
‘기술의 수준’이 아니라 ‘가치의 방향’에서 결정될 것입니다.

“기후는 지구의 숨,
AI는 인간의 거울,
디지털은 우리의 언어다.”
— APEC 2025 경주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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